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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의 구조 — 정미(正味)소요량, 스크랩률, 실수율이 만드는 차이

제알남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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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라인에서 브래킷 한 개의 재료비를 제품 중량에 강판 단가를 곱해 견적했다고 가정해 보자. 도면상 제품 중량이 0.45kg이고 강판이 kg당 1,200원이면 재료비는 540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일에서 블랭크를 뽑고 남는 판재, 코일 단부, 불량으로 버려지는 제품까지 소재가 더 들어간다. 그 차이는 견적서에 없는 손실로 남고, 월말에 재료비 차이가 나오고 나서야 뒤늦게 발견된다.

정미소요량만 보면 이런 오판이 생기고, 반대로 kg당 단가만 비교해 싼 소재를 고르면 수율이 낮아 오히려 더 비싸지는 경우도 있다. 정미소요량, 투입량, 스크랩률, 실수율의 관계를 정확히 잡아야 견적, 표준원가, 월말 재료비 차이를 같은 기준으로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프레스 블랭킹 부품을 가정해 그 관계를 숫자로 확인한다.

정미소요량에서 투입량까지, 손실이 얹히는 순서

정미소요량은 제품 1개에 실제로 남는 재료의 양이다. 프레스 부품이면 완성품 중량이고, 사출 부품이면 런너를 뺀 성형품 중량이다. 여기에 배치 손실, 단부 손실, 불량 손실을 더한 것이 실제로 공정에 넣는 투입량이다.

정미소요량의 출처도 정해 두어야 한다. 도면의 이론 중량을 쓸지 양품을 실제로 달아 본 중량을 쓸지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판 두께 공차나 수지 성형품의 수축·밀도 편차로 두 값에는 차이가 나고, 이 차이를 정하지 않으면 정미 중량의 오차가 손실률 속에 섞여 들어간다. 설계 변경으로 두께나 형상이 바뀌면 정미소요량도 바뀌므로 BOM의 정미 중량 개정이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실수율은 정미소요량을 투입량으로 나눈 비율이고, 스크랩률은 투입량에서 정미소요량을 뺀 손실량을 투입량으로 나눈 비율이다. 손실이 모두 스크랩으로 나가는 경우 두 값을 더하면 100%가 된다. 실수율이 72%라면 투입한 재료의 28%는 제품이 되지 못하고 나간다는 뜻이다. 두 지표의 분모는 모두 투입량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뒤에서 나오는 혼동을 피할 수 있다.

프레스 블랭킹 부품 1개의 재료비를 쪼개 보면

정미 0.45kg인 브래킷을 코일에서 블랭킹한다고 가정하자. 피치와 폭으로 계산한 블랭크 1개의 소요 중량은 0.60kg이고, 제품이 되지 않고 남는 배치 손실(스켈리턴)이 0.15kg이다. 여기에 코일 시작·끝 단부와 불량으로 버려지는 양이 투입량 기준 4%라면 투입량은 0.60÷0.96 = 0.625kg이다. 강판 단가는 kg당 1,200원으로 둔다.

구분 중량(kg) 재료비(원)
정미소요량 0.450 540
배치 손실 0.150 180
단부·불량 등 공정 손실 0.025 30
투입량 0.625 750

실수율은 0.45÷0.625 = 72%, 스크랩률은 28%다. 제품 1개의 재료비 750원 중 210원이 손실이며, 이것이 정미만 계산했을 때의 540원과 실제의 차이다. 월 100,000개를 만들면 재료 투입은 62,500kg, 재료비는 7,500만 원이고 손실은 2,100만 원이다.

손실 17,500kg을 kg당 300원에 매각한다고 하면 525만 원이 돌아오고 순손실은 1,575만 원이 된다. 1,200원에 산 소재를 300원에 파는 셈이므로 손실 1kg당 900원은 그대로 남는다. 스크랩 매각 수입이 있다고 해서 스크랩률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매각 단가는 시세에 따라 매월 달라지므로 스크랩률 개선 효과를 매각 수입의 등락이 가려서는 안 된다. 손실은 투입 원가(kg당 1,200원) 기준으로 먼저 보고, 매각 수입은 그 뒤에 따로 뺀다.

단가가 높은 소재가 더 싸게 먹히는 조건

소재를 kg당 단가로만 비교하면 판단이 틀린다. 정미 1kg을 얻는 데 드는 재료비는 단가를 실수율로 나눈 값이기 때문이다. 앞의 소재 A는 1,200÷0.72 = 약 1,667원이다. 코일 폭이 블랭크에 더 맞아 실수율이 78%로 오르는 소재 B가 kg당 1,260원으로 5% 비싸다고 가정하면 1,260÷0.78 = 약 1,615원으로 오히려 3.1% 낮다. 제품 1개로 환산하면 A는 750원, B는 0.45÷0.78×1,260 = 약 726.9원이고, 월 100,000개 기준으로 약 231만 원 차이다.

이 비교는 구매팀의 단가 협상과 생산기술의 배치 개선이 같은 재료비를 두고 움직이는 활동임을 보여준다. 소재를 바꾸려면 품질 승인과 금형·지그 조건 확인이 필요하므로 비교 결과는 검토 요청의 근거로 쓴다. 구매팀이 실수율을 모른 채 단가만 깎거나, 현장이 배치를 바꿔 놓고 구매 단가와 연결하지 못하면 개선 효과의 한쪽만 보고서에 남는다.

작업폐물과 공손품을 나누어 집계해야 하는 이유

현장에서 스크랩이라 부르는 것에는 성질이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다. 하나는 블랭킹 뒤에 남는 판재나 사출 런너처럼 설계와 금형 구조에서 정해지는 작업폐물이고, 다른 하나는 치수·외관 불량으로 버려지는 공손품이다. 앞의 것은 배치와 금형 설계로, 뒤의 것은 공정 조건과 품질 관리로 줄이므로 담당과 개선 방법이 다르다. 한 숫자로 합쳐 보면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 알 수 없다.

사출 성형에서 콜드 런너 금형은 샷마다 런너가 나온다. 분쇄해 신재에 섞어 다시 쓸 수 있지만 재생재 혼합 비율은 고객 규격이 정한 한도 안에서만 쓴다. 성형품 40g에 런너 10g이 붙고 재생재 혼합 한도가 15%라고 가정하면, 샷당 투입 50g의 15%인 7.5g까지만 런너를 되돌릴 수 있고 2.5g이 남는다. 월 500,000샷이면 1,250kg이고, 수지가 kg당 2,000원이라면 250만 원이 손실로 남는다. 핫 런너는 런너 손실이 없는 대신 금형 비용이 올라가므로 런너 손실 감소분과 금형 추가 비용을 비교해 선택한다.

회계에서는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제품 원가에 포함하고, 정상 범위를 넘는 비정상 손실은 제품 원가에 넣지 않고 발생한 기간의 비용으로 처리한다. 그래서 표준 소요량에는 정미소요량에 정상 손실까지만 넣고, 그 위로 넘친 부분은 차이로 따로 보아야 한다. 스크랩 매각 수입을 재료비에서 빼는지 별도 수익으로 보는지는 회사 정책에 따라 갈리므로 원가 담당과 미리 기준을 맞춘다.

실무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

가장 흔한 실수는 스크랩률의 분모를 섞어 쓰는 것이다. 투입 기준 28%를 정미 기준 할증률로 착각해 정미 0.45kg에 1.28을 곱하면 소요량이 0.576kg으로 나와 실제 투입량 0.625kg보다 0.049kg 모자란다. 개당 58.8원이 표준에서 빠지는 셈이다. 투입 기준 28%를 정미 기준으로 바꾸면 0.28÷0.72 = 38.9%이므로, 견적서와 표준원가표에 어느 쪽 정의를 쓰는지 적어 두어야 한다.

스크랩률 0%를 목표로 삼는 것도 잘못이다. 판재를 블랭킹하고 수지를 성형하는 한 배치 손실과 단부 손실은 남는다. 목표는 정상 손실의 한도를 품번별로 정해 두고 그 한도를 벗어난 달을 잡아내는 것이다. 배치 설계나 금형이 바뀌면 한도도 함께 개정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시기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단가는 통제할 수 없지만 실수율은 통제할 수 있고, 같은 인상률이라면 실수율이 높은 품번에서 정미 kg당 비용 증가폭이 작다.

표준 투입량을 잡는 방식에서도 실수가 나온다. 최근 실적의 평균을 그대로 표준으로 삼으면 비정상적인 손실이 표준에 녹아들어 차이로 보이지 않는다. 표준은 배치 설계로 정해지는 손실과 관리 가능한 범위의 공정 손실을 더한 값으로 세우고 실적은 그것과 비교한다. 실제 투입이 개당 0.660kg으로 늘었다면 표준 0.625kg과의 수량 차이는 0.035kg, 금액으로 (0.660−0.625)×1,200 = 42원이고 월 100,000개면 420만 원이다.

이번 달 주력 품번 세 개로 먼저 해볼 것

매출 상위 품번 세 개를 골라 한 달치 자재 불출 중량, 양품 수량에 정미 중량을 곱한 값, 회수된 스크랩 중량을 한 표에 놓는다. 불출 중량에서 뒤의 두 값을 빼면 설명되지 않는 잔량이 나오며, 재공 재고 변동과 계량·기록 오차가 그 원인 후보다. 생산관리 담당자가 월 마감 직후 창고와 생산일보에서 세 수치를 받아 매월 같은 양식으로 채우고, 잔량이 불출 중량의 일정 비율을 넘는 품번부터 원인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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