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과 연산품 원가 배부 — 결합원가를 판매가치 기준으로 나누기
한 공정에서 여러 제품이 동시에 나올 때 결합원가는 물량이 아니라 판매가치를 기준으로 나누는 편이 제품별 손익을 읽기 쉽다. 물량으로 나누면 값이 싼 제품에 원가가 과하게 붙어 멀쩡한 제품이 적자처럼 보이고 판매가치로 나누면 제품마다 같은 비율의 이익이 남아 비교가 된다.
이 글은 연산품과 부산물을 가르는 기준, 물량 기준과 판매가치 기준의 배부 결과 차이, 분리점 이후 추가가공이 있을 때 순실현가치로 나누는 법, 추가가공 여부를 결정할 때 결합원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가상 수치로 계산한다. 수치는 모두 가정이다.
- 연산품은 하나하나가 매출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고 부산물은 부수적으로 나오는 판매가치 작은 제품이다.
- 물량 기준은 단순하지만 가격 차이가 큰 제품 사이에서 제품별 손익을 왜곡한다.
- 분리점에서 시장 가격이 없으면 최종 판매가에서 추가가공비를 뺀 순실현가치로 배부한다.
- 추가가공을 할지 말지는 결합원가와 무관하게 증분 수익과 증분 비용만 비교해 정한다.
연산품과 부산물은 무엇으로 구분하는가
연산품은 같은 공정에서 나오는 주된 제품들로 판매가치가 모두 의미 있는 수준이고 부산물은 주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따라 나오며 판매가치가 낮은 제품이다. 구분의 기준은 물성이 아니라 판매가치의 비중이다.
가정을 정리한다. 결합공정에 쓰인 원가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를 합쳐 51,200,000원이다. 이 공정에서 제품 X가 1,000개, 제품 Y가 2,000개, 부산물이 500kg 나온다. 분리점 판매가는 X가 개당 40,000원, Y가 개당 10,000원이고 부산물은 kg당 2,000원에 팔리며 판매비가 kg당 400원 든다.
X의 판매가치는 1,000 × 40,000 = 40,000,000원, Y는 2,000 × 10,000 = 20,000,000원이다. 부산물은 500 × 2,000 = 1,000,000원이고 판매비 200,000원을 빼면 순실현가치가 800,000원이다. 부산물의 비중은 전체 판매가치 61,000,000원 중 1.6%에 불과하다. 회사마다 정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총 판매가치의 5% 미만이면 부산물로 보는 식으로 수치 기준을 문서에 적어 두는 것이 흔하다.
부산물은 순실현가치 800,000원을 결합원가에서 먼저 빼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배부 대상 결합원가는 51,200,000 − 800,000 = 50,400,000원이 된다. 부산물을 판매하는 시점에 기타수익으로 잡는 방식도 있으나 그렇게 하면 부산물이 팔릴 때까지 연산품 원가가 높게 유지되어 재고 평가가 달라진다.
물량 기준과 판매가치 기준은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내는가
물량 기준은 개수가 많은 쪽에 원가를 더 얹기 때문에 단가가 낮은 제품이 적자로 나오는 일이 흔하고 판매가치 기준은 두 제품에 같은 이익률을 남긴다.
물량 기준으로는 1,000 : 2,000이므로 X에 50,400,000 × 1/3 = 16,800,000원, Y에 33,600,000원이 배부된다. 개당으로는 둘 다 16,800원이다. Y는 개당 10,000원에 파는데 원가가 16,800원이니 손실이 개당 6,800원이다. 판매가치 기준으로는 40,000,000 : 20,000,000이므로 X에 50,400,000 × 2/3 = 33,600,000원, Y에 16,800,000원이 배부되고 개당 원가는 X가 33,600원, Y가 8,400원이다.
| 제품 | 분리점 판매가치 | 물량 기준 배부 | 물량 기준 손익 | 판매가치 기준 배부 | 판매가치 기준 손익 |
|---|---|---|---|---|---|
| X | 40,000,000원 | 16,800,000원 | +23,200,000원 | 33,600,000원 | +6,400,000원 |
| Y | 20,000,000원 | 33,600,000원 | −13,600,000원 | 16,800,000원 | +3,200,000원 |
| 합계 | 60,000,000원 | 50,400,000원 | +9,600,000원 | 50,400,000원 | +9,600,000원 |
총손익은 두 방식 모두 9,600,000원으로 같다. 달라지는 것은 어느 제품이 번 돈으로 보이느냐다. 물량 기준에서는 Y가 13,600,000원 적자라 단종 후보로 오르지만 판매가치 기준에서는 X와 Y 모두 판매가치 대비 16%의 이익을 낸다(6,400,000 ÷ 40,000,000, 3,200,000 ÷ 20,000,000).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결합원가의 성격상 정답이 없는 배부이므로 제품 단종이나 가격 결정을 이 숫자 하나로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비교할 기준이 필요하다면 판매가치가 원가 부담 능력을 반영하는 만큼 더 설명하기 쉽다.
월말 재고에도 이 배부가 따라간다. X를 한 달에 800개 팔았다면 매출원가는 33,600 × 800 = 26,880,000원이고 기말 재고 200개는 6,720,000원이다. 합계는 33,600,000원으로 X 배부액과 일치한다.
분리점에 시장 가격이 없으면 어떻게 나누는가
분리점에서 팔 수 없고 추가가공 후에만 팔 수 있는 제품은 최종 판매가에서 추가가공비를 뺀 순실현가치를 기준으로 결합원가를 나눈다.
가정을 하나 바꾼다. X는 추가가공을 거쳐 개당 40,000원에, Y는 추가가공을 거쳐 개당 20,000원에 팔며 개당 추가가공비는 X가 5,000원, Y가 6,000원이다. 순실현가치는 X가 (40,000 − 5,000) × 1,000 = 35,000,000원, Y가 (20,000 − 6,000) × 2,000 = 28,000,000원이고 합계는 63,000,000원이다. 비율은 35 : 28이다.
| 제품 | 순실현가치 | 비율 | 결합원가 배부 | 추가가공비 | 제품 총원가 | 제품 이익 |
|---|---|---|---|---|---|---|
| X | 35,000,000원 | 55.6% | 28,000,000원 | 5,000,000원 | 33,000,000원 | 7,000,000원 |
| Y | 28,000,000원 | 44.4% | 22,400,000원 | 12,000,000원 | 34,400,000원 | 5,600,000원 |
| 합계 | 63,000,000원 | 100% | 50,400,000원 | 17,000,000원 | 67,400,000원 | 12,600,000원 |
배부액은 50,400,000 × 35/63 = 28,000,000원과 50,400,000 × 28/63 = 22,400,000원이다. 제품 이익은 순실현가치의 20%로 두 제품이 같다(7,000,000 ÷ 35,000,000, 5,600,000 ÷ 28,000,000). 전체 매출 80,000,000원에서 총원가 67,400,000원을 빼면 12,600,000원으로 이익 합계와 일치한다.
추가가공 여부 결정은 이 배부와 별개로 해야 한다. Y를 분리점에서 10,000원에 팔 수 있다고 하자. 추가가공 후 20,000원에 팔면 개당 수익이 10,000원 늘고 추가가공비가 6,000원 들어 개당 증분 이익이 4,000원, 2,000개면 8,000,000원이다. 이 판단에 결합원가는 들어가지 않는다. 어느 쪽을 택해도 결합원가 50,400,000원은 이미 쓰였기 때문이다. 추가가공비가 개당 9,000원이면 증분 이익은 개당 1,000원, 2,000,000원이라 가공을 계속하고 11,000원이면 개당 1,000원 손해로 2,000,000원 줄어 가공을 접는다. 배부된 22,400,000원을 원가에 넣어 비교하면 이 경계가 흐려진다.
결합원가 배부를 실무에 넣는 순서
결합원가 배부는 분리점을 정하고 산출물을 분류한 뒤, 배부 기준을 고정해 매월 같은 방식으로 돌리는 순서로 정착시킨다.
- 결합공정이 끝나는 분리점을 정한다. 분리점 이전에 쓴 원가만 결합원가이고 이후 비용은 제품별 추가가공비다.
- 산출물을 연산품, 부산물, 폐기물로 나누고 판매가치 비중 기준을 문서화한다.
- 부산물의 순실현가치를 계산해 결합원가에서 뺀다.
- 배부 기준을 정한다. 분리점 가격이 있으면 판매가치법, 없으면 순실현가치법으로 하고 기준 가격은 분기 단위나 표준판가로 고정한다.
- 월말에 배부율을 적용하고 제품별 매출원가와 재고를 계산한다.
- 연 1회 이상 판가와 수율을 점검해 배부율을 갱신한다.
결합원가 배부에 대한 질문 3가지
판매 가격이 자주 변하면 배부율도 매번 바꿔야 하나요?
매번 바꾸면 제품 원가가 시세 따라 출렁이므로 기준 가격을 분기 단위나 표준판가로 고정하는 편이 낫다. Y의 가격이 10,000원에서 8,000원으로 내리면 판매가치가 X 40,000,000원, Y 16,000,000원이 되어 배부액이 X 36,000,000원, Y 14,400,000원으로 바뀐다. X 원가는 한 달 만에 2,400,000원, 7.1% 오른다. X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부산물을 팔기 어렵고 처분에 돈이 들면 어떻게 하나요?
순실현가치가 음수인 부산물은 사실상 폐기물이므로 처분 비용을 결합원가에 더해 연산품에 배부한다. 부산물 처리비가 300,000원 들면 배부 대상 결합원가는 51,200,000 + 300,000 = 51,500,000원이 된다. 처리 비용이 매달 나가면 부산물이 덜 나오도록 공정 조건을 손보는 개선 과제로 따로 관리한다.
연산품 수율이 바뀌면 배부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같은 결합원가를 줄어든 물량에 나누므로 수율이 떨어진 제품의 개당 원가가 올라간다. X가 1,000개에서 900개로 줄면 판매가치가 36,000,000원, 총합 56,000,000원이라 X 배부액은 50,400,000 × 36/56 = 32,400,000원, 개당 36,000원이다. 기존 33,600원보다 7.1% 높다. 수율 하락은 원가 숫자로 바로 드러나므로 공정 개선의 근거 자료가 된다.
이번 달 안에 결합공정이 있는 품목 하나를 골라 산출물별 수량, 분리점 가격, 판매비를 표로 정리하고 물량 기준과 판매가치 기준으로 각각 제품별 손익을 계산해 보자. 두 방식에서 적자와 흑자가 뒤바뀌는 제품이 있으면 그 제품의 단종이나 가격 결정은 증분 수익과 증분 비용으로 다시 검토한다.
제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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