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알남, 제조업 알려주는 남자 제알남, 제조업 알려주는 남자

자체 생산과 외주 중 어느 쪽이 싼가 — Make or Buy 원가 비교

제알남 읽는 시간 약 9분
자체 생산 외주 비교를 위한 자사 가공 부품 선반과 외주 입고 팔레트

자체 생산 외주 중 어느 쪽이 싼지는 전부원가가 아니라 선택에 따라 실제로 달라지는 원가를 비교해야 답이 나온다. 부품 하나의 원가표에 찍힌 5,000원과 외주 견적 4,200원을 그대로 비교하면 외주가 싸 보이지만, 그 5,000원 안에는 외주를 맡겨도 없어지지 않는 고정비가 들어 있다.

이 글은 자체 생산 외주 결정에서 쓰는 회피 가능 원가와 회피 불가 고정비를 나누는 법, 외주 단가와 자체 변동원가를 비교하는 법, 유휴 설비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품질과 납기 리스크를 금액으로 바꾸는 방법을 가상 수치로 정리한다. 모든 수치는 계산을 보여 주기 위한 가정이다.

  • 비교 대상은 외주를 맡기면 사라지는 원가(회피 가능 원가)와 외주 대금이다.
  • 감가상각비처럼 외주를 해도 남는 고정비는 의사결정에서 빼야 한다.
  • 자체 생산으로 비우게 될 설비를 다른 일에 쓸 수 있다면 그 공헌이익이 자체 생산의 기회비용이 된다.
  • 자체 생산 외주 비교에서는 외주의 추가 물류비와 불량 기대손실을 단가에 더해야 공정한 비교가 된다.

전부원가로 비교하면 왜 잘못된 결론이 나오는가

전부원가에는 외주를 맡겨도 계속 발생하는 고정비가 배부되어 있어서 이것을 외주 단가와 비교하면 자체 생산이 실제보다 비싸 보인다. 의사결정에는 그 선택으로 달라지는 원가만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 수치는 다음과 같다. 연간 소요량은 100,000개이고 개당 재료비 2,000원, 직접노무비 800원, 변동제조간접비 400원이 든다. 여기에 고정비 배부액이 개당 1,800원이며 이 중 300원(연 30,000,000원)은 외주를 맡기면 없앨 수 있는 감독자 인건비와 전용 금형 유지비이고, 1,500원(연 150,000,000원)은 건물과 범용 설비의 감가상각비처럼 외주와 무관하게 남는 비용이다. 전부원가는 2,000 + 800 + 400 + 300 + 1,500 = 5,000원이 된다.

비교 방식자체 생산(개당)외주 단가(개당)차이(개당)연간 차이
전부원가 기준5,000원4,200원외주가 800원 유리80,000,000원
회피 가능 원가 기준3,500원4,200원자체가 700원 유리70,000,000원

전부원가로 보면 외주가 연 8,000만 원 싸지만 실제 결과는 반대다. 외주를 맡기면 연 회피 가능 원가 3억 5,000만 원이 사라지고 외주 대금 4억 2,000만 원이 새로 나가며 회피 불가 고정비 1억 5,000만 원은 그대로 남는다. 총원가는 자체 생산이 5억 원, 외주가 5억 7,000만 원으로 자체 생산이 7,000만 원 낮다.

회피 가능 원가와 회피 불가 고정비는 어떻게 나누는가

회피 가능 원가는 그 품목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을 때 실제로 지출이 줄어드는 원가이고, 회피 불가 고정비는 생산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나가는 원가다. 이름이 고정비인지 변동비인지가 아니라 지출이 실제로 없어지는지가 기준이다.

재료비와 직접노무비, 변동제조간접비는 대부분 회피 가능하다. 다만 직접노무비는 인원을 실제로 줄이거나 다른 업무로 돌려 잔업과 임시직을 줄일 수 있을 때만 회피 가능하다. 정규직을 그대로 두고 일이 없어 놀게 된다면 그 인건비는 회피 불가다. 고정비도 품목 전용 금형 유지비나 그 품목만 담당하는 감독자 비용처럼 계약 해지와 인원 조정으로 실제로 없앨 수 있으면 회피 가능이다. 공장 임차료, 범용 설비 감가상각비, 공통 관리 인력은 배부만 되어 있을 뿐 회피 불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부에서 분류가 애매한 항목은 각각 물어보면 된다. 이 품목을 그만두면 다음 달 통장에서 나가는 돈이 줄어드는가. 줄어들면 회피 가능, 그대로면 회피 불가다.

유휴 설비가 있으면 결론이 달라지는가

자체 생산 외주 판단에서 설비가 놀고 있다면 자체 생산의 기회비용이 없어서 자체 생산 쪽이 유리해지고, 다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공헌이익이 자체 생산의 추가 원가가 된다. 자체 생산과 외주를 정하는 일은 결국 설비와 인력을 어디에 쓸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위 가정에서 이 부품을 외주로 돌리면 비게 되는 설비로 다른 제품을 만들어 연 20,000,000원의 공헌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자. 이 금액을 개당으로 나누면 200원이고 자체 생산의 관련 원가는 3,500 + 200 = 3,700원이 되어 여전히 외주 단가 4,200원보다 500원 낮다. 대체 사용 공헌이익이 연 90,000,000원이라면 개당 900원이 되어 자체 생산의 관련 원가는 4,400원이고 가격만 보면 외주가 200원 유리해진다. 가격만 비교했을 때 두 방식이 같아지는 대체 사용 공헌이익은 연 70,000,000원(개당 700원)이다.

여기서 조건이 하나 붙는다. 대체 사용이 실제로 가능해야 한다. 그 설비로 만들 수 있는 주문이 없거나 판매할 수 없는 물량이라면 공헌이익은 0원이고 기회비용도 0원이다. 설비가 논다는 사실만으로 자체 생산을 선택하지 말고 남는 능력으로 실제 벌 수 있는 돈이 있는지를 적어 넣어야 한다.

품질과 납기 리스크를 금액으로 바꾸는 법

외주의 품질과 납기 리스크는 발생 확률에 발생 시 손실 금액을 곱한 기대손실로 바꿔 외주 단가에 더한다. 견적서에 없는 비용이지만 실제로 나가는 돈이다.

가정을 보자. 외주는 운송, 포장, 수입검사에 개당 200원이 추가로 든다. 외주품 불량률은 1%이고 불량 한 개가 발생하면 선별, 재작업, 라인 정지 대응으로 30,000원이 든다고 하면 기대손실은 개당 0.01 × 30,000 = 300원이다. 외주의 실질 단가는 4,200 + 200 + 300 = 4,700원이고 자체 생산의 관련 원가 3,500원과의 차이는 1,200원, 연간 100,000개 기준 120,000,000원이다.

항목자체 생산(개당)외주(개당)
회피 가능 원가 또는 외주 견적3,500원4,200원
추가 물류·검사비–200원
불량 기대손실(1% × 30,000원)–300원
합계3,500원4,700원

대체 사용 공헌이익이 연 90,000,000원이어서 자체 생산의 관련 원가가 4,400원이 되는 경우도 다시 보자. 위험 요소를 반영하면 외주는 4,700원이므로 자체 생산이 300원 유리하다. 가격만 봐서는 외주가 이겼던 판단이, 리스크를 금액으로 넣자 뒤집힌다. 납기 지연으로 라인이 멈췄을 때의 손실이나 안전재고 보유 비용도 같은 방식으로 더할 수 있다. 다만 확률은 공급업체의 과거 실적으로 잡아야 하고 실적이 없으면 보수적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를 나란히 계산해 판단이 바뀌는 지점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자체 생산 외주를 결정하는 실무 순서

자체 생산 외주 결정은 관련 원가만 모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 뒤 정성 요소를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1. 품목별 전부원가에서 회피 가능 항목과 회피 불가 항목을 나눈다.
  2. 회피 가능 원가의 합을 자체 생산 관련 원가로 정한다.
  3. 외주 견적에 물류·검사·관리 비용과 불량 기대손실을 더한다.
  4. 외주로 비게 되는 설비와 인력의 대체 사용 공헌이익을 자체 쪽에 더한다.
  5. 차이가 작으면 기술 유출, 공급업체 집중도, 물량 변동에 대응하는 유연성 같은 정성 요소를 따로 본다.

외주로 돌린 뒤에도 회피 불가 고정비는 남는다는 점을 경영진에게 미리 설명해야 한다. 외주 전환으로 품목별 원가표는 좋아 보여도 공장 전체의 고정비 부담은 남은 품목에 더 배부되어 다른 제품 원가가 올라간다. 이 배부 효과는 실제로 늘어난 원가가 아니지만 다른 품목 판단을 왜곡할 수 있어 함께 관리해야 한다. 외주 계약은 단가 유지 기간, 물량 변동 조건, 품질 보증 조항까지 포함해 검토하고 연 1회 이상 같은 방식으로 재계산하는 것이 좋다.

자체 생산 외주에 대한 질문 3가지

감가상각비는 항상 의사결정에서 제외해야 하나요?

이미 취득한 설비의 감가상각비는 대체로 제외한다. 외주를 해도 같은 금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설비를 처분하거나 다른 곳에 팔 수 있다면 처분 수입과 그 설비를 계속 갖는 데 드는 비용은 판단에 들어간다.

외주 단가가 자체 관련 원가보다 낮은데도 자체 생산을 유지할 이유가 있나요?

있다. 외주 단가가 낮아도 물류비와 불량 기대손실을 더하면 뒤집힐 수 있고 기술 노하우를 지켜야 하거나 공급업체가 한 곳뿐이라 가격 협상력이 약할 때도 그렇다. 이런 요소를 금액으로 바꿔 넣고도 외주가 유리하면 외주로 전환하되, 전환 후 재조정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에 남겨 두는 것이 안전하다.

외주 전환 후 남는 인력은 원가 비교에서 어떻게 처리하나요?

다른 부서로 배치하거나 다른 품목에 투입해 실제 지출이 줄거나 새 이익이 생기면 그 금액만 회피 가능 원가 또는 대체 사용 이익으로 넣는다. 일이 없어 대기하는 상태라면 인건비는 그대로 나가므로 외주 전환의 절감액으로 잡을 수 없다.

이번 달 안에 외주 검토 대상 품목 하나를 골라 원가표의 모든 항목에 회피 가능과 불가 표시를 붙여 보자. 원가 담당자가 현업 팀장과 함께 분기마다 갱신하고, 외주 실적은 월별 불량 수량과 납기 지연 일수로 기록해 다음 견적 비교의 확률 근거로 쓴다.

제알남

제알남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