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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 로스와 스크랩 코스트 — 재투입·매각·폐기의 회계 처리 차이

제알남 읽는 시간 약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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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라인에 코일 1톤을 투입하면 제품이 되어 나가는 것은 그중 일부다. 나머지는 블랭킹 후 남는 스켈레톤이고, 여기에 성형 불량으로 걸러진 공손품이 더해진다. 사출 라인이라면 스켈레톤 자리에 런너와 퍼징 물량이 온다. 이 물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느 계정에 기록하느냐에 따라 제품 원가와 영업이익이 달라진다.

현장에서 흔한 오판이 두 가지다. 하나는 스크랩을 팔았으니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매입 단가가 kg당 1,200원이고 스크랩 매각 단가가 300원이라고 가정하면, 팔고 나서도 kg당 900원은 원가로 남는다. 다른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불량까지 표준 수율에 섞어 정상 스크랩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낭비가 표준으로 굳어져 제품 원가에 얹히고, 그 뒤로는 아무도 그 낭비를 차이로 보지 못한다.

작업폐물과 공손품의 구분, 정상과 비정상의 분기점, 재투입·매각·폐기 세 경로에서 회계 처리가 갈리는 지점을 자동차 부품 라인의 가정 수치로 정리한다. 표준 수율을 어떻게 잡느냐가 세 가지 처리 경로 모두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먼저 짚어 둔다. 기준이 없으면 어떤 물량이 정상이고 어떤 물량이 낭비인지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크랩, 공손품, 수율 로스는 서로 다른 것을 가리킨다

수율은 투입량 대비 양품의 비율이다. 개수로 볼 때는 양품 수량을 투입 수량으로 나누고, 재료로 볼 때는 정미중량을 투입중량으로 나눠 재료 이용률로 쓴다. 사출 성형에서 정미 20g에 런너 4g이 붙으면 재료 이용률은 20 ÷ 24, 약 83.3%다. 이 이용률이 낮다고 해서 불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런너는 금형 구조가 정한 필연적 로스이기 때문이다.

원가회계는 이 로스를 성격에 따라 나눈다. 작업폐물은 가공 과정에서 반드시 나오는 잔여물로, 프레스의 스켈레톤, 사출의 런너, 절단 자투리가 해당하며 처분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공손품은 규격에 미달해 정상 제품이 될 수 없는 물량이고, 재작업으로 살릴 수 있는지에 따라 다시 나뉜다.

발생 원인도 다르다. 작업폐물은 레이아웃과 금형 사양 같은 설계가 주로 결정하고, 공손품은 공정 조건과 작업 방법이 주로 결정한다. 그래서 작업폐물은 설계 단계에서 줄이고, 공손품은 공정 관리로 줄인다. 두 가지를 하나의 스크랩률로 뭉뚱그리면 개선 담당 부서도 흐려진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은 표준 수율이다

K-IFRS 제1002호는 재료원가, 노무원가, 기타 제조원가 중 비정상적으로 낭비된 부분을 재고자산 원가에 포함하지 않고 발생한 기간의 비용으로 처리하도록 정한다. 일반기업회계기준도 같은 취지다. 반대로 정상적인 공정 능력 범위에서 나오는 공손은 제품 원가에 포함된다. 어디까지가 정상인지를 정하는 표준 수율이 손익 분류의 분기점이 되는 이유다.

가정해 보자. 투입 100,000개, 표준 수율 96%, 실제 양품 90,000개이고 공손품이 개당 누적 원가 900원 수준에서 발생했다. 계산을 단순하게 하려고 공손품의 처분가치는 없다고 둔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구분 수량 금액 처리
공손품 전체 10,000개 9,000,000원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리
정상 공손(투입의 4%) 4,000개 3,600,000원 양품 원가에 가산
비정상 공손 6,000개 5,400,000원 발생 기간의 비용

정상 공손 원가 3,600,000원을 양품 90,000개에 나누면 개당 40원이 가산된다. 비정상 6,000개를 분리하지 않고 표준 수율을 90%로 낮추면 공손 10,000개 전체가 정상이 되어 개당 100원(9,000,000 ÷ 90,000)이 양품 원가에 얹힌다. 60원의 차이는 비정상 공손 5,400,000원을 90,000개로 나눈 값과 같다. 낭비가 재고자산에 들어가면 그만큼 비용 인식이 재고가 팔리는 시점까지 미뤄지고, 원가 협상 자료에도 낭비가 원가로 실린다.

비정상 공손 손실의 계정 분류는 회사 방침에 따르며, 국내 원가회계 실무에서는 영업외비용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분류가 무엇이든 제품 원가에 넣지 않고 발생한 기간에 따로 보이게 하는 것이 요건이다. 비정상으로 분리하는 순간 그 물량이 원인 분석 대상이 된다는 점도 분류의 목적이다. 이 분리가 없으면 낭비는 원가표 안에 숨는다.

재투입, 매각, 폐기는 같은 스크랩에서 다른 손익을 만든다

가정해 보자. PA66 계열 수지를 쓰는 사출 라인에서 런너와 퍼징 스크랩이 월 2,000kg 나온다. 신재 수지 매입 단가는 kg당 5,000원이다. 스크랩을 분쇄해 재투입하는 데 kg당 200원이 들고, 재활용업체에 팔면 kg당 800원을 받고, 폐기 업체에 맡기면 kg당 300원을 지급한다.

경로 계산 월 손익 효과
분쇄 재투입 신재 구매 절감 2,000kg × 5,000원 − 분쇄비 2,000kg × 200원 +9,600,000원
매각 2,000kg × 800원 +1,600,000원
폐기 2,000kg × 300원 지급 −600,000원

재투입이 매각보다 8,000,000원, 매각이 폐기보다 2,200,000원 유리하다. 재투입이 유리한 이유는 신재 단가와 스크랩 매각 단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재 혼입 비율은 고객이 승인한 사양 안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고, 재생재가 물성을 떨어뜨려 불량이 늘면 이 이익은 줄어든다. 표의 재투입 효과는 전량 재투입이 가능하다는 가정 아래의 상한이며, 상한을 넘는 물량은 매각 경로로 돌린다.

회계 처리는 경로마다 다르다. 재투입은 판매 거래 없이 신재 투입량이 줄어드는 형태로 재료비에 반영된다. 분쇄재를 별도 품목으로 재고 관리한다면 평가 단가를 미리 정해 둔다. 매각은 처분가치가 큰 작업폐물이 특정 제품에서 나오면 그 제품 원가에서 차감하고, 여러 제품에 걸쳐 나오면 제조간접비에서 차감하며, 금액이 작으면 매각 시점에 잡이익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원가회계의 일반적인 구분이다.

어느 방식이든 기준을 정해 해마다 같게 적용해야 월별 원가 추이가 흔들리지 않는다. 같은 매각 대금이라도 원가 차감이면 매출총이익에, 잡이익이면 영업외수익(회사 분류에 따라 기타수익)에 반영되어 이익의 어느 단계에 나타나는지가 달라진다. 폐기는 처리 비용을 지급하고 재고를 장부에서 제거하는 거래다. 정상 발생분은 제품 원가에 흡수되고 비정상 발생분은 발생 기간의 비용이 된다. 폐기 품의서, 수량 확인 기록, 처리업체 인계 서류를 남겨 두고 세무상 손금 인정 요건은 세무 담당자와 확인한다.

실무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

정상 스크랩률을 과거 평균으로 정하는 방식이 가장 흔하다. 지난 1년 평균이 3%였다고 3%를 정상으로 삼으면 그동안의 낭비가 기준이 된다. 정상 기준은 금형과 레이아웃의 이론 재료 이용률, 그리고 공정능력에서 잡고 과거 실적은 참고로만 쓴다. 개선으로 이용률이 좋아지면 표준 수율도 그에 맞춰 개정해야 개선 효과가 차이로 남는다.

재료 단가만 비교하는 것도 틀리기 쉽다. 위의 사출 예에서 kg당 5,000원 수지에 수율 96%이면 양품 1개당 재료비는 24g ÷ 0.96 × 5원으로 125원이다. kg당 4,800원 수지가 4% 저렴해도 수율이 90%로 떨어지면 24g ÷ 0.90 × 4.8원으로 128원이 된다. 단가가 싼 수지가 양품 1개당으로는 3원 더 비싸다. 비교는 단가가 아니라 단가를 수율로 나눈 양품 1개당 재료비로 한다.

스크랩 매각 대금의 통제도 빠뜨리기 쉽다. 고철과 폐플라스틱은 현금으로 정산하는 관행이 남은 곳이 있어서 계량 기록, 거래명세서, 입금 내역을 세 점으로 대조해야 한다. 대금이 회사 계좌로 들어오지 않고 개인이나 부서 경비로 흘러가면 횡령 문제가 된다. 발생 공정과 원인 코드를 함께 적는 계량 기록은 통제 수단이면서 불량 원인 분석 자료도 된다. 다만 불량 1개에 붙는 재작업 공수와 선별비는 스크랩 계량표에 나오지 않으므로 별도 기록이 필요하다.

이번 달부터 바꿀 기록 한 가지

공정별로 작업폐물과 공손품을 나누어 계량표를 만드는 것이다. 작업폐물은 kg 단위로 매일 집계하고, 공손품은 개수와 불량 원인 코드를 함께 적는다. 생산관리 담당자가 이 기록을 주 1회 취합하고, 월 마감 때 원가 담당자가 표준 수율과 비교해 정상과 비정상을 나눈다. 비정상으로 분류된 물량의 원인 상위 3개를 다음 달 개선 과제로 올리면 스크랩 대금 관리와 원가 분류가 같은 데이터 위에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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